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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zin > 두통
 
작성일 : 10-05-20 17:45
편두통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7,240  

편두통이 있는 사람들은 두통이 없이 메스꺼움, 어지럼, 차멀미 만으로 나타나는 때도 많다. 편두통은 체질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런 사람의 뇌혈관은 신체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과로나 스트레스 등의 유발인자가 있으면 뇌혈관이 30여분 정도 수축되었다가, 신체의 방어 작용이 강해지면서 뇌혈관의 수축이 멈추고, 다시 확장되었다가 서서히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편두통이 뇌 안을 한바탕 소란 피우고 떠나는 과정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처음에 뇌혈관이 수축되는 시기에는 메스껍고, 어지럽고, 냄새를 맡으면 역겹고, 빛을 보면 짜증이 난다. 어떤 사람은 이럴 때 마다. 시야에 불꽃이 번쩍이거나, 시야가 컴컴해 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런 상태까지만 진행하다가 멈추는 수도 있지만, 여기서 더 진행을 하면 편두통의 끝까지 가는 것이다.

편두통은 심할 경우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동반하는 두통입니다.

편두통은 고대 그리스의 갈렌(130-200 AD)이 hemikranios(한 쪽 머리라는 뜻)라고 기록한 데서 유래되었는데, 로마 시대에 hemigranea로 기록되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migranea로 변했고, 18세기에 프랑스에서 migraine이라고 부른 것이 지금에 이를 정도도 오래 전부터 알려진 질병 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한 쪽 머리가 아픈 것을 편두통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데, 실제로 편두통은 양쪽이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메스꺼움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국제두통학회에서 정한 편두통의 진단기준이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 편두통의 양상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은 전문가에 의뢰를 해야 합니다.

편두통 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며, 우리나라에서는 20세 이상 성인의 6% 정도가 편두통을 갖고 있으며, 그들의 어머니나 외가 친척 중에 편두통 환자가 많습니다. 처음 발병하는 시기는 대부분 10대 초반이지만, 그 보다 어린 나이에서도 잦은 복통이나 심한 차멀미로 시작되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이 이유 없이 꾀병처럼 어지럼증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 편두통인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10대 후반에는 빈도가 줄어들다가 20대 초반부터 빈도가 높아지는데, 직장이나 군대생활을 시작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 수면이 불규칙해지고, 식사를 거르거나 과식하게 되고, 술과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편두통이 발병하면 직장이나 학교를 쉬어야 할 정도로 심하게 아픕니다. 이 때 구토를 하거나 잠을 자고 나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3일 내에는 두통이 사라집니다. 40세 이후에는 빈도가 줄어들지만, 어떤 사람은 20대 이후에 편두통이 없어졌다가 40대 무렵에 다시 시작되기도 합니다.

편두통은 평소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스트레스나 수면 또는 식습관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에 나타납니다. 주중에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다가 주말에 쉴 때, 평소에 잠을 적게 자다가 주말에 잠을 많이 잘 때, 평소에 식사를 게을리 하다가 저녁에 과식할 때 편두통이 유발됩니다. 편두통이 있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거나 강한 냄새를 맡아도 어지럼과 두통을 느끼는데, 이 사람들의 뇌가 다른 사람들 보다 변화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음식 중에서는 붉은 와인, 커피, 치즈, 쵸코렛, 인공 조미료, 인공 감미료가 편두통을 유발하는데, 이 음식에 함유된 아미노산의 구조가 신경전달물질과 비슷하기 때문 입니다. 쉽게 말하면, 대뇌피질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유발인자들이 뇌신경 세포를 자극하면 뇌혈관이 확장되고, 느슨해진 뇌혈관 벽을 뚫고 염증 물질들이 새어 나가서, 뇌 안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을 공격하여, 마치 머리 속의 혈관이 터질 것 같이 아프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때에는 두통이 시작되기 전에 눈앞에 불꽃같은 모양이 길면 1시간 정도 보이는 시각 전조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젊을 때 편두통이 있던 사람들이 40대 이후에는 두통이 없이 시각 전조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각전조 외에 다른 전조 증상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어지럼증입니다. 40대 이후에는 두통이 없이 심한 어지럼증만 나타나기도 하는데, 전정신경염이나 양성돌발성체위성어지럼증과 진찰소견이 비슷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편두통은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수면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은 신경을 예민하게 하고 수면을 방해하고 편두통을 유발할 뿐 아니라, 치료약의 효과를 떨어뜨려서 만성 두통으로 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므로 꼭 피해야 한다. 또한, 편두통이 일단 시작되면 속히 약을 복용하여 진행을 막아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메스꺼움이 심해져서 나중에는 약도 먹을 수 없게 되고, 나중에는 통증중추가 예민해져서 진통제의 효과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진통제는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은 것이 좋으며, 약을 복용한 지 2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없으면 용량을 늘이거나 다른 약을 써야 합니다.

편두통이 있는 분들은 자신이 사회생활에 불리하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학교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에 예민하고, 도시의 소음과 공해에 취약하고,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항상 불리한 것은 아니다. 수백만 년 전에 인류의 조상들이 나무 위에서 살았을 때에는, 나뭇가지의 미세한 흔들림이나 맹수의 냄새와 소리를 예민하게 감지하는 능력이 생존에 유리했을 것이고, 자식들을 돌보는 여성들에게 이런 능력이 더 발달했을 것 입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자동차, 화학물질, 소음 등과 같은 자극이 너무 과다하기 때문에, 편두통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의 이런 능력이 오히려 생존에 불리하게 된 것일 뿐입니다. 세계의 위인들 중에 편두통을 앓았던 사람들로는, 시이저, 고호, 프로이트, 스위프트 등이 있습니다. 고호는 편두통이 시작될 무렵에 눈앞에 불꽃이 번쩍이는 현상에서 영감을 얻어, 불꽃같은 강렬한 그림들을 그렸으며, 스위프트는 편두통이 발작할 무렵에 사물이 작게 보이는 현상에서 착안하여 걸리버 여행기를 썼다고 합니다.

편두통은 두통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안전한 편두통 치료제도 많이 개발되고 있다. 편두통을 가진 사람들은 현대 사회에서 불리한 면이 많지만, 편두통을 극복하고 뛰어난 감수성을 활용한다면, 이 사회에서 충분히 앞서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고

The Headaches. by Jes Olesen, Peer Tfelt-Hansen, K. Michael A. Welch, and Peter J Goadsby.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2005.